유럽에서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다양한 기능을갖춘 휴대전화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5일 KOTRA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는 휴대전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은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독일의 경우 컬러 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공급 부족으로 소매상과 중간상인들이 제품을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에서는 연말까지 판매량이 2천만대에 달해 당초 예상보다 300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KOTRA는 설명했다. 휴대전화 품귀현상은 통신업체들이 성탄절 특수 등을 겨냥해 다기능 제품에 대해 저가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의 필수부품인 플래시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지적이이 나오고 있다. 세계 플래시칩 공급의 90%를 맡고 있는 삼성과 도시바가 이런 수요 급증을 미처예상하지 못해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KOTRA의 분석이다. 지난 3년간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업들은 생산설비를 축소했다가 갑작스런 수요 증가로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지멘스의 경우 휴대전화 생산능력이 한계점에 달해 출고량 확대가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지멘스와 삼성 등은 공급상 애로를 부인하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또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아예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