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부는 4일 전후 복구사업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석유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참석 중인 이라크 석유부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자국의 석유생산량이 하루 210만배럴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남부 바스라를 통한 석유수출량이 하루 15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석유생산량이 12월엔 하루 230만배럴,내년 4월까지는 280만배럴 수준으로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 이라크의 하루 산유량은 250만배럴, 수출량은 210만배럴 수준이었다. 이라크는 또 올해말까지 석유수출물량을 하루 170만배럴, 내년 4월까지는 2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지만 송유관을 통한 북부지역으로의 수출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 하루 15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했으나 이는 전량 바스라 인근미나 엘 바크르항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지난 80년대 건설된 미나 엘 바크르항의 최대 석유수출물량은 하루 150만배럴로 이 항구의 수출시설이 풀가동되기는 개항 이래처음이다. 이라크는 그러나 송유관을 통한 터키로의 수출이 치안문제로 재개되지 못함에따라 바스라 인근의 또다른 석유수출항을 긴급 복구하거나 이란을 경유해 석유를 수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라크 남부에서 이란을 연결하는 10㎞ 길이의 송유관을 건설해 원유를 수출하고, 이란의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991년 걸프전 때 파괴된 바스라 인근의 제2 석유수출항 코르 알 아마야를복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밖에 내년 2월 국제 석유회사들의 관심을 증진하기 위한 석유회의를 바그다드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빈 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