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2일 증권 부문의 강화를위해 대형 증권사를 추가 인수, 하나증권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은행과의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가 금융정책의 원활한 수행과 금융산업 보호 등을 위해 국내 금융사등 투자기관이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LG카드나 현재 지분매각이 논의되고있는 한미은행 등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외국계 자본의 금융시장 잠식과 관련 "금융시장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촉매역할을 하는 것은 좋지만 시장 자체를 주도하는 문제는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외국의 사례가 보여주듯 통화신용정책과 외환정책에 미칠 문제점을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은행은 지난 10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11%를 달성했고 금년 순이익도 5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앞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2006년 세계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LG카드 인수설과 관련, "현재로서는 은행의 내실을 다져야할 때여서관심이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그러나 "소매은행으로서 카드영업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하나은행의카드부분도 지난 10월부터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에 현재 240만명에 머물고 있는 회원 수를 늘리는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카드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행장은 "LG카드채 충당금과 관련 19%인 397억원을 추가적립했다"며 "카드채에 대한 충당금 설정 기준에 대해 은행권에서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은행의 향후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 "합병과 인수는 우리 경영진들에게 일상적인 일"이라고 전제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분야는 향후 성장 가능성과 규모의 경제를이루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005년 금융지주회사로 새출발하기 위해서는 증권부문의 역량을강화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적절한 증권사가 있다면 인수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모바일뱅킹 서비스 사업에 대해 "현재 우리, 신한, 조흥, 농협 등과함께 공동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며 빠르면 내년 1.4분기, 늦어도 내년 2.4분기까지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카드 처리 과정에서의 관치논란과 관련 "감독당국이 개별기업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되지만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을 위해 나서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미국등 선진국에서도 흔히 있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