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에 걸쳐 임금이 10% 변동할 경우 소비자물가 파급 효과는 3%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요금과 환율, 집세도 소비자물가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쳐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이들 부문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0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물가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임금이 10% 변동하는 경우 소비자물가는 3.0%, 생산자물가는 2.8%의 변동 압력을 각각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 10% 변동시 물가 파급 효과는 1985년 2.9%, 1990년 3.2%, 1995년 3.4% 등으로 높아지다 2000년엔 3.0%로 하락했다. 한은은 "임금의 물가 파급 효과가 약화된 것은 모든 산업의 임금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임금 투입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환율이 10% 변동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8%, 생산자물가는 2.9%의 변동 압력이 각각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율이 10% 오를 경우의 물가 파급 효과를 1995년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3% 포인트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산업의 수입의존도가 1995년의 10.9%에서 2000년에는 13.1%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주요 국내 상품(서비스 포함)의 가격이 10% 변동할 경우 소비자물가 파급 효과는 집세가 1.31%로 가장 높았고 외식비 1.11%, 교육비 0.94%, 전화요금 0.49%, 휘발유 0.46% 등의 순이었다. 주요 수입상품의 개별 가격이 10% 변동하는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원유가 0.37%였고 천연가스 0.18%, 옥수수와 펄프 각 0.04%, 집적회로 0.03% 등이었다. 모든 공공요금이 10% 오를 경우에는 소비자물가 1.9%, 생산자물가 1.8%의 상승요인으로 각각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소비자물가 파급 효과는 전력.수도.가스요금이 0.68%로 가장 높고 통신요금 0.41%, 교통요금 0.33%, 의료보험수가 0.21%, 학교납입금 0.16% 등의 순이다. 한은은 "국내 물가를 변동시키는 요인은 크게 수요.공급 요인과 비용 요인이 있으며 비용 요인 중에서는 임금과 공공요금, 부동산가격(집세)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고 대외적으로는 환율, 원유가격 등의 안정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특히 "국내 요인에 의한 물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합당한 수준의 임금 인상과 생산성 향상, 경영 합리화를 통한 공공요금 인상 요인 흡수, 정부의 장기적인 부동산 안정 대책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