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07년 은행이 완전 개방을 앞두고 외국은행의 자국 영업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은행의 경쟁력 강화에본격 나섰다. 중국은 금융 시장개방 노력의 일환으로 1일부터 13개 도시에 진출한 외국 은행들에 중국 기업에 대한 런민비(人民幣) 영업을 허용한다고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의 류밍캉(劉明康) 주석이 밝혔다. 중국은 지금까지 상하이(上海),선전(深) 등 9개 도시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에 대해 현지 외국 기업과 개인에 한해 런민비 영업을 허가했으나 1일부터 내국기업에 대한 영업도 허가하는 동시에 외국은행의 런민비 영업 허가지역에 산둥(山東)성 성도 지난(濟南), 푸젠(福建)성 성도 푸저우(福州),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四川省), 충칭(重慶)직할시 등 4개 도시를 추가했다. 이로써 외국 기업과 개인은 물론 내국 기업에 대해 런민비 영업이 가능해진 지역은 기존의 상하이와 선전, 톈진(天津), 다롄(大連),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난징(南京), 우한의 9개 지역에서 13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 자본금 규모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외국은행이 중국 내국 기업을 대상으로 런민비 영업을 하는데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중국은 수도 베이징(北京)에 대한 외국은행의 런민비 영업은 오는 2004년 개방할 계획이며, 은행업 개방은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약속 이행에 따른 조치이다. 한국은 현재 톈진에서 외환, 조흥,신한,기업은 등 4개 은행이, 상하이에서는 산업,외환,하나 그리고 다롄에서는 외환이 주로 한국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런민비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은행은 지난 10월말 현재 62개 은행 191개 지점이며, 이중 84개지점이 런민비 영업을 하고 있다. 한편 CBRC는 외국은행에 대해 중국 현지 은행 지분참여율을 종전 15%에서 20%로확대했다. 외국 은행의 런민비 영업 확대와 중국 현지은행 지분 참여율 확대는 외국은행들의 중국 국내 은행 지분 참여를 유도, 국내 은행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이나 아직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한 서방 금융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 국내 은행의 인수 가격이 아직은 높은 편이며, 지분율도 20%로 경영권 장악에는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 은행들은 중국 국내 은행 인수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중국에는 중국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등 4대 국유 상업은행을 비롯해 4만여개의 크고 작은 은행이 있는데, 상당수가 부실 채권과 금융 서비스 미비로도산을 위기를 맞고 있어 금융 개혁이 시급하다고 중국 금융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은 총 자산의 23%인 약 20조위앤에 이르지만 경제학자들은 약 35조위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류 주석은 4대 국유은행의 무수익여신(NPLs) 규모가 지난 9월말 현재 금융기관전체 NPLs의 21%를 넘는 등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시인했다. 4대 국유은행의 자산규모는 전체 금융자산의 약56%에 달한다. 한편 4대 국유상업은행 등은 부실 현재 자본금 확충을 위해 8천억위앤(약 120조원) 규모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투입될 자본금은 1천억위앤(15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확충 대상에는 11개 주식제 상업은행 가운데 일부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해당 은행들은 자본금 투입과 함께 구조조정이 이어질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