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봄 예상되는 공급 과잉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OPEC 대표들은 4일 빈에서 정례 각료 회의를 갖고 원유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현재 하루 2천450만배럴인 OPEC의 생산쿼터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업계 분석가들은 그러나 OPEC가 이번 회의에서 유가가 현수준에서 머무는 한 내년 초까지는 현재의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경제조사(MEES)는 이와 관련, 내년 1.4분기의 공급 과잉 등을 미리 감안해OPEC가 감산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은 올 10월 초 이후 계속되고 있는 유가 고공 행진으로 줄어 들었다고 분석했다. 셰크 아흐마드 파드 알-사바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은 1일 최근의 유가 상승은일시적이고 어느 정도는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에 OPEC는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OPEC 각료회의 출국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쿠웨이트는 이번 회의에서 증산도, 감산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OPEC가 이같은 현상 유지 전략을 취할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는 도움이 되나, 일부 분석가들은 OPEC가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2.4분기의 유가 부양을 위한 감산에 앞서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OPEC는 11월1일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3.5%(90만배럴) 감축키로 지난 9월 합의한 바 있다. 유가는 지난 달 OPEC의 목표치 상한선인 배럴당 28달러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원유 수입국들은 유가 진정을 위해 OPEC가 증산 조치를 취하기를 바라고있으나,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어떠한 공식적인 증산에도 반대한다는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가가 지난 달 19일 이후 5% 하락한 것도 4일의 각료 회의에서 OPEC가 증산 결정을 내리 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OPEC의 공식적인 목표 유가는 배럴당 22-28달러다. (런던.니코시아 AP.AFP=연합뉴스)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