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항공기생산업체인 미국 보잉사의 필 콘딧(62)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대정부 부정거래 스캔들로 1일 전격 사임했다. 보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위기 쇄신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콘딧 회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후임에는 루이스 플랫(62) 전 휴렛팩커드 CEO를 경영권이 없는 회장에, 보잉의 전 부회장으로 지난해 퇴임한 해리 스톤사이퍼가 CEO에 각각 선임됐다. 콘딧 회장의 사임은 지난달 24일 부정수주 사실이 들통나면서 강력한 CEO후보였던 마이크 시어스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OO)가 전격 해임된 데 뒤이은 것으로, 사실상 경질의 성격이 강하다. 콘딧 회장의 사임 발표는 보잉 주가에 충격적인 악재로 작용, 89센트나 폭락한 주당 37.50달러에 거래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