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직원 4명이 피습당한 오무전기(대표 서해찬ㆍ57)는 선공사ㆍ후계약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해 지난달부터 전력설비 재건공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건설교통부와 중소업계에 따르면 오무전기는 이라크의 특수사정상 발주사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1일부터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직원 68명을 파견해 공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오무전기측은 발주사인 WGI(워싱턴그룹 인터내셔널)로부터 사전 공사착수지시만 받아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공사 계약이 성사될 경우 15일 이내에 해외건설협회에 계약내용을 보고해야 하지만 지난 11월 7일 수주활동 예정보고서를 제출했을 뿐 아직 정식계약 보고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오무전기측이 해외건설협회에 제출한 수주활동보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월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바지간 송전탑 및 전력선 가설공사를 1천만달러에 수주해 오는 22일 완공할 예정이었다. 이번 공사는 미국의 건설업체인 WGI가 미 공병대로부터 수주해 필리핀의 실로(Shilo)사에 하도급을 제안했으나 실로사가 다시 오무전기측에 컨소시엄을 요청해와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무전기 관계자는 "실로사가 공동 참여를 제안해 선공사·후계약 방식으로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현지 파견 직원들은 박창호 현장소장을 포함해 정식 직원은 4명으로 나머지 64명은 이번 공사를 위해 국내에서 채용된 계약직 기술자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김만수(46) 곽경해씨(61)를 포함해 사상자 4명이 모두 계약직원으로 알려졌다. 오무전기는 서울 구로동에 있는 송전탑·배전선로 시공업체다. 한편 건교부는 해외진출 건설업체 등의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이날 해외건설협회,주요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라크 진출 희망업체에 대한 안전교육 실시 등 대책을 논의했다. 강황식ㆍ이계주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