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교육을 통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외국 유명대학 유치 등 과감한 교육시장 개방을 통해 외국 유학생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선발주자는 싱가포르로 정부가 나서 '글로벌 스쿨하우스(국제 교육 중심)'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5년간 10개가 넘는 유명 외국대학을 유치,외국인 유학생수가 54% 증가한 5만명으로 늘어났다. 전세계 경영대학원 중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카고경영대학원,유럽의 명문 프랑스 인시아드,코넬대학 호텔경영학부,존스홉킨스대학 음악학과 등이 직접 자체 캠퍼스를 짓거나 싱가포르대와 제휴를 통해 활동 중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이나 요리대학 같은 특수대학은 물론 '학부' 수준의 대학도 유치,앞으로 8년 안에 유학생수를 지금보다 3배 많은 15만명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말레이시아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 3만6천명 가량의 외국인이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고 있으나 이를 3년 내 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들이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직접 설립할 수 있도록 교육시장을 적극 개방하고 있다. 홍콩도 자국학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80개 이상의 해외 MBA프로그램을 자국 내에 소개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세계적으로 유명한 예비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싱가포르 교육개발청의 탄 첵 밍 부청장은 "1조1천억달러에 달하는 전세계 교육시장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몫을 키우려는 게 주요 임무"라며 "요리에서 엔지니어링까지 어떤 것을 배우든지 싱가포르로 오면 모두 해결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