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가 28억7천만달러로 5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는 수출 186억1천700만달러, 수입 157억6천만달러로 28억6천7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20억달러대 흑자는 3개월 연속이며 월간 규모로는 98년 12월의 37억7천만달러이후 최고치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8개월째 무역흑자를 기록, 올들어 누적 흑자규모가 134억5천2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97억7천만달러에 비해 47억달러 늘었다.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5%, 수입은 12.6% 증가한 것이며 누적 수출은 1천745억6천300만달러(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4% 증가), 수입은 1천611억1천100만달러(17%)이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주요국 통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하고 세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4대 주요 품목의 수출호조 및 중국수출 신장으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조업일수(23.5일)가 작년보다 하루 줄었음에도 불구, 7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8.1%), 반도체(22.1%), 무선통신기기(22%), 컴퓨터(28.8%), 철강(34.3%), 가전(20.9%) 등이 호조를 보였고 특히 자동차 수출은 21억5천만달러로 지난달에 이어 20억달러대를 유지,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선박(-38.5%), 석유제품(-7.1%), 섬유류(-4.9%)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51.2%), 일본(17.3%), 아세안(14.8%), 인도(43.5%), 러시아(139.1%)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은 원자재(16.2%)와 자본재(16.8%), 소비재(12.8%) 등 전분야에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 내수경기의 회복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심의관은 "이같은 추세라면 수출은 연간 1천930억달러, 수입은 1천780억달러내외로 예상돼 무역수지 흑자는 1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