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화의 약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49명의 외환담당 분석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의 매수 또는 보유 의견을 낸 사람의 비율은 84%로 나타났다.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애비 내셔널 에셋 매니지먼트사(社)의 스캇 발라스 외환투자담당이사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달러화가 유로당 1.20-1.25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9월 미국 국채 순매수 규모가 최근 5년간 최저치인 41억9천만달러에 불과했다는 미국 재부부 발표는 이같은 달러화 약세 전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하면 미국으로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캐나다 노바스코시아은행의 데이비드 브래들리 외환담당자는 "미국의 경제지표호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6-8개월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으면 "저금리에 따른 이익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NBP은행 뉴욕지사의 존 콜라키스 외환담당자는 "일본과 유럽연합 당국이 미국 국채를 소화하지 않게 되면 달러화는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