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덕분에 지난달의 소비자 물가가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2%나 올라 최근 2개월 연속 4%대의 고공 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2%가 내렸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3.4%가 상승했다. 또 올 들어 11월까지 물가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3.6%로 정부 목표치인 3%대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지난달 각각 5.6%와 8.7%나 떨어졌고 농산물 전체로는 3.8%의 하락세를 보였다. 농산물이 전체 소비자물가에 기여한 하락률은 0.29% 포인트로 전체 물가 하락률을 웃돌아 지난달의 물가 하락세는 순전히 농산물 가격 안정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집세와 개인서비스 요금은 0.2%가 상승했으며 공업제품과 공공서비스 요금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감자(28.9%), 굴(21.2%), 찹쌀(17.6%), 오이(17.3%), 밤(13.6%), 참깨(9.8%), 피자(7.8%), 자동차보험료(4.5%), 신문구독료(4.2%), 경유(3.5%)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은 한 달 새 큰 폭으로 올랐다. `피부 물가'를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식료품과 생필품 등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덕분에 전달보다 0.5%가 하락했지만 작년 동월대비로는 여전히 4.2%가 올라 10월의 4.8%에 이어 2개월째 4%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보합세를 보였으며 부산(-0.2%), 대구(-0.4%), 인천(-0.4%), 광주(-0.2%), 대전(-0.2%), 울산(-0.4%)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