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홍창선)과 삼성 프라스틱공업은 선형레이저 3백60도 조사(照射)기술을 공동으로 개발,KT마크를 획득했다. 이 기술로 제작된 특수유리관을 사용하면 직선인 레이저광선을 3백60도 전방향으로 퍼져나가게 만들 수 있다. 특수유리관을 통과한 레이저광선은 사방으로 퍼져 나가 평면형태를 이루게 된다. 기존 원통형 렌즈로는 최대 발산각 1백20도의 부채꼴 형태 밖에 만들지 못하며 3백60도 평면형태를 만들려면 회전거울,회전홀로그램장비 등 매우 복잡한 광학장치들을 사용해야 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간단한 유리튜브만으로 이를 가능하게 만든게 특징이다. 기술개발자인 KAIST 공홍진 교수는 "인테리어,토목공사시 공사의 기준선을 잡을 때 이 장비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면형태로 퍼져 나가는 레이저 광선이 벽을 만나게 되면 수평선이나 수직선이 그어지기 때문에 기준선을 잡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보안 분야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평면으로 퍼져나가는 광선을 이용해 보안시스템을 제작할 경우 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레이저광선을 이용하는 기존 보안시스템에 비해 침입자가 피해 나갈 수 있는 확률이 적다는게 공 교수의 설명이다. 물 샐 틈없는 보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이 레이저시스템은 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체가 제작에 성공한 전형적인 산학협동형태로 KT마크를 획득한 대표적인 사례다. 공 교수는 "레이저광선이 유리관 내부에서 수많은 반사와 굴절을 일으켜 3백60도 전 방향으로 광선을 퍼뜨리게 된다"며 "광선의 분포를 균일하게 하기 위하여 특수 설계한 다층 유전체 박막코팅 기술이 응용됐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