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인정제도가 시행된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KT마크 주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는 시행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일 기념식을 갖고 유공자들을 표창하며 KT 10년을 자축한다.


이번 포상에서는 대통령 표창을 비롯 국무총리 표창, 과기부장관 표창 등 모두 55명이 상을 받게 된다.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대학 등이 개발한 신기술을 발굴, 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과학기술부가 제정한 KT마크는 그동안 총 1천7백3건의 신기술을 국가가 공인하는 제도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왔다.



KT마크는 제품이나 포장에 인쇄돼 품질보증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제품인정을 받은 기업들은 각종 기술개발 자금지원은 물론 공공기관의 우선 구매 등 여러 혜택을 골고루 받았다.


94년부터는 연 2회(상 하반기)로 늘려 신청을 받았지만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다가 지난 99년부터는 연 4회로 다시 늘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10년동안 KT마크를 신청한 건수는 모두 6천3백74건.


이 가운데 26.7%인 1천7백3건이 인정됐다.


분야별로는 전기 전자업종이 1천5백20건을 신청, 이중 4백22건이 등록돼 KT마크를 가장 많이 획득한 분야로 나타났다.


이어 기계분야가 1천4백52건을 신청, 4백18건이 등록됐으며 정보통신 3백8건, 화학 생명공학 2백89건이 각각 등록됐다.



◆ 중소기업 및 벤처 기술개발 촉매제 =KT마크 출범 당시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은 보잘것 없었다.


첫 신청을 받은 지난 93년만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정 건수는 68대 38로 대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KT마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 96년부터는 63건 대 72건으로 오히려 중소기업이 앞섰다.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KT마크 획득에 도전, 97년에는 대기업의 7배나 많은 7백43건을 신청하기도 했다.


올들어선 경기후퇴에도 불구하고 중소 기업이 4백22건을 신청해 이중 96건이 등록됐다.


전체 1백48건의 65%를 차지하면서 그 비중을 계속 높여 나가고 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은 10년간 모두 1백5개가 신청됐으며 이중 41.9%인 44건이 등록받아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대기업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LG화학 현대자동차 LG전선 등이 KT마크를 많이 획득한 기업으로 밝혀졌다.



◆ 대학 및 연구기관 등으로 확산 =정부는 2001년 7월 기술개발촉진법을 개정, KT마크를 대학 및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에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산ㆍ학ㆍ연 협력체제 구축으로 대학에도 연구개발 바람이 불면서 대학 내 연구물 성과에 대해서도 KT마크를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지금까지 모두 5건을 신청, 이 중 3건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엔 강원대학교가 건설환경분야 기술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이 성형레이저 기술에 KT마크를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도 한국해양연구원이 해양관제시스템에 대해 KT마크를 받는 등 이제 KT마크에 눈을 뜨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의 신현우 과장은 "KT마크는 개발된 기술이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여러가지 지원을 하는 대표적인 국가 인정제도"라면서 "기술개발을 상업화 사업화로 연결짓는데 최근들어 대학교나 출연연구소들이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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