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와 5위인 시브네프티의 합병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시브네프티는 28일 성명을 통해 "유코스와 시브네프티 양사 주주들이 합병 추진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회사의 새 경영진을 결정함으로써 지난 4월 이후 계속돼온 통합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3백30억달러의 현금과 주식교환을 통해 양사가 합병,세계 4대 석유메이저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은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사이먼 쿠크스 유코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주총 직후 "합병계획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며 "추후 결정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모스크바 관측통들은 양사의 합병계획이 갑자기 중단된 배경에는 최근 유코스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화되는 등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26일 유코스 최대 자회사인 유코스 모스크바 사무실을 압수수색,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재계 관계자들을 바싹 긴장시켰었다. 합병 중단이 발표된 직후 유코스와 시브네프티 주가는 10%와 6%씩 각각 폭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쳤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