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장 평균 가동률이 6년6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전망을 보여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계속 위축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미흡함을 반영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사무회계용기계와 섬유제품 등의 생산은 줄었으나 반도체,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이 호조를 보여 지난달의산업생산은 작년 10월보다 7.4%가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은 9월에 비해 2.3% 포인트 상승한 81.1%로 지난 97년4월의 8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이 높은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높였기 때문으로 장차 설비투자로 이어질 지가 관심거리다. 생산자제품 출하 중 내수는 섬유 등에서 부진했으나 화학제품, 비금속광물 등이호조를 보여 0.7%가 증가했고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의 호조로 17.8%가 증가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가 1.7%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97년12월∼98년12월까지의 13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록이다. 백화점 판매는 작년 10월보다 15%가 줄어 지난 98년 9월의 20.8%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도소매판매는 전달보다는 1.5%가 증가해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및 자동차 등이 부진한 탓으로 작년 10월보다 3.8%가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01년7∼10월까지 4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이다. 그러나 투자금액을 나타내는 설비투자 지수의 경우 지난 8월에 104.5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후 9월 116.4, 10월 119.7 등으로 전달 대비로는 2개월 연속 상승해개선 기미를 보였다. 설비투자 부진은 기업들이 경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다 인건비가 싼 중국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설공사는 민간 및 공공발주 공사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여 작년 10월보다 16.9%가 증가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증가,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 5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종합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점으로 미뤄 8∼9월쯤 경기가 저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소비의 경우도 전달보다는 증가해 앞으로 회복 가능성을 남겨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는 심리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 사회적으로 돌발 변수가 나타나면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이와 함께 지난 98년8월 이후 최근 경기 정점을 2000년 8월로 잠정 설정하고 96년3월과 98년8월을 각각 경기 정점과 저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70년 이후 경기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7번의 순환을 거듭했으며 확장과 수축에 걸리는 기간은 각각 평균 33개월과 19개월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