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세계 경제는 미국, 일본 등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측했다. OECD는 26일 펴낸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요소 제거, 유가안정, 경제신뢰 회복에 힘입어 내년에 미국이 4.2%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장기간의 경기침체 끝에 "OECD 회원국 전반에 경제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아시아, 북미, 영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강력한 회복세는 세계경제의 새로운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소비 증가에 이은 기업투자 증대로 인해 당분간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인 3.25%를 넘고 고용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이 기구는 예상했다.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장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은 내년에 1.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미국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양호한 일본의 회복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의 경기회복세는 제조업 부문의 투자 전망 개선,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급격한 시장 확대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북미, 아시아 지역에 비해 경제 회복세가 훨씬 미약하긴 하나 역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OECD는 분석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세를 이유로 OECD는 상당수 회원국들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4월에 내놓았던 예상치보다 대폭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지난 4월 미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2.5%, 1.0%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이를 각각 2.9%, 2.7%로 수정했으며 30개 전체 회원국의 올해 평균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1.9%보다 0.1% 포인트 높은 2.0%로 조정했다. 반면 한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지난 4월의 전망치 5.25%에서 2.7%로 대폭 하향 조정됐으며 유로권 12개국의 성장률도 당초 예상치 1.0%에서 0.5%로 낮아졌다. OECD는 비회원국인 중국에 대해 기업투자가 주요 성장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의 전망치 7.7%보다 높은 8.4%로 수정했다. 중국의 내년 및 오는 2005년 성장률은 각각 7.8%, 7.4%로 예상됐다. OECD는 "미국, 일본, EU 사이에 성장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미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2003년 2004년 2005년(단위 %) -------------------------------------------- 한국 2.7 4.7 5.5 미국 2.9 4.2 3.8 일본 2.7 1.8 1.8 유로권 0.5 1.8 2.5 OECD전체 2.0 3.0 3.1 --------------------------------------------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