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와 은행.신용카드사의 연체자가 늘어나면서 개인 신용불량자가 지난 10월말 현재 36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자는 지난 9월보다 7만8천996명(3.58%)이 늘어나 228만3천319명에 달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 달 전에 비해 9만4천271명(2.69%)이 늘어난 359만6천168명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월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지난달(2.62%)보다 0.07% 포인트 높아져 최근들어또 다시 금융부실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의 신용불량자 증가는 부실채권인수 기관인 자산관리공사가 포함된 공공정보 부문에서 6만6천240명이 늘어난데다 신용카드사와 국내은행에서 각각 5만7천524명과 5만5천515명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관별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공공정보가 9.21%로 가장 높았고 이어생명보험 7.33%, 새마을금고 4.56%, 외국은행 4.00%, 손해보험 3.82%, 회원조합 3.49%, 신용카드 3.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할부금융과 종합금융은 각각 5.26%(4만2천516명)와 2.96%(30명)가 줄어 대조를 보였다. 신용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자의 증가사유를 보면 신용카드 대금 연체가 6.19%(4만6천27명)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의 경우 9월 말보다 4.89%가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한 가운데 30대 증가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4.46%로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3.57%), 40대이상 여성(3.13%), 30대 남성(2.55%), 20대 남성(1.99%), 40대 이상 남성(1.93%) 등의 순이었다. 30대 여성을 포함 여성 신용불량자의 증가율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신용불량 가족'으로 확대되는 최근 빈곤의 악순환 현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신용불량 법인의 수도 지난 10월말 현재 12만9천579개로 전월의 12만5천971개보다 2.86%(3천608개)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