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이 2분기 연속 개선되면서 15개월만에 가장 좋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가격도 올랐지만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수출 주력품목의 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교역여건의 척도인 순상품교역지수는 2.4분기의 89.3에서 91.8로 2.8% 개선됐다. 이로써 순상품교역지수는 2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작년 2.4분기의 96.0 이후 5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값으로 수출 1단위로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한다. 수출단가는 2.4분기에 비해 3%, 수입단가는 0.2%가 각각 올라 수출단가 상승 폭이 훨신 컸다 한은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기계류 및 정밀기기 등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한중국과 동남아 등의 해외 수요 증가로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크게 상승한 데 힘입어 교역조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순상품교역지수는 기준 연도인 지난 2000년의 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있어 아직까지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은 120.3으로 2.4분기보다 6.2%가 개선돼 관련통계가 산출되기 시작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단가는 2.4분기에 비해 반도체(13.6%)가 크게 올랐고 정보통신기기(8.0%),컴퓨터 주변기기(6.8%), 정밀기기(9.2%), 비철금속(4.1%), 사무용기기(11.7%) 등 중화학공업 제품이 교역조건 개선을 주도했다. 석유제품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경유 등 대부분이 올라 7.4% 상승한 반면 경공업제품은 의류 등 섬유류의 하락으로 1.8% 떨어졌다. 수입단가 중 원자재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가 상승했다. 원유가 1.9%, 비철금속이 4.1% 오른 것이 크게 작용했고 섬유류와 화공품은 각각 1.3%와 0.8%가 내렸다. 전기.전자기기 등 자본재 수입가격은 1.6%, 승용차.의류 등 소비재 수입단가는1.9%가 각각 떨어졌다. 3.4분기 중 수출물량은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수요의 확대로 2.4분기보다 3.2%,작년 동기대비 12%가 각각 증가했고 수입물량은 2.4분기 대비 2.9%, 작년 동기대비6.5%가 각각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