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신용카드 부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행장 홍성주)이 카드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 카드부문(총 회원수 11만2천명)은 올들어 3분기까지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말까지 17억원의 카드부문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가 모두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측은 △길거리 모집 대신 일정 요건을 갖춰야 카드발급 자격을 줬고 △현금서비스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온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이 은행 카드의 현금서비스 비중(카드론 포함)은 43.07%로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 카드부문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많이 받는 고객들이 부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그동안 이 비중을 꾸준히 줄여 왔다"면서 "타 카드사들이 공격영업에 나설 때 내실영업을 강화했던게 부실을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