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줄면서 올 들어 은행의 산업 대출금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의 산업 대출금 잔액은 모두 285조2천294억원으로 3.4분기에 7조5천392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3.4분기의 산업 대출금 증가액은 올 1.4분기의 16조9천855억원이나 2.4분기의 11조3천516억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은은 "산업 대출금 증가 폭이 전분기에 비해 둔화된 것은 경기 부진 지속 등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위축된 때문이며 건설업, 서비스업 등의 대출금 증가 폭이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의 6조6천496억원보다는 많았고 올 들어 1∼9월의 증가액도35조8천763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9조3천26억원에 비해 컸다. 3.4분기의 시설자금대출 증가액은 8천355억원으로 2.4분기의 1조2천405억원에비해 32.6%나 줄었다. 또 산업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시설자금대출의 비중은 작년 12월 말의 22.0%에서올 3월 말 21.0%, 6월 말 20.6%, 9월 말 20.3% 등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은행 대출금 증가액이 2.4분기의 2조4천765억원에서3.4분기에는 1조9천680억원으로 둔화됐고 건설업 대출 증가액도 1조9천428억원에서1조1천754억원으로 위축됐다.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도 3.4분기에 5조6천277억원이 늘었으나 2.4분기의 6조7천974억원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 증가액은 2조5천473억원으로 2.4분기의 2조9천28억원에 비해 약간 축소됐고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대출은 1조679억원이 늘어 전분기의 1조1천30억원과 비슷했다. 반면 도소매업 대출금 증가액은 1조4천59억원으로 전분기의 2조1천575억원에 비해 34.8%나 줄어 극심한 소비 위축을 반영했다. 한편 산업별 대출금 중 서비스업 대출 비중은 44.8%로 일본의 72.2%보다 낮은반면 제조업 대출 비중은 38.8%로 일본의 18.8%보다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