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국내라고 해서 다를 수 없듯이 국내 실물경제는 날이 갈수록 치열한 생존극을 연출해내고 있다. 카드 소비가 대폭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소비경제마저 위축된 가운데 증시는 증시대로 그리 좋은 실정은 아니다. 여느 해나 마찬가지로 으레 연말때만 되면 건설 경기만 살아있듯이 보여지는데, 정치경제적 의미부여에 앞서 단순경제 논리만 가정할 경우 그나마 그런대로 다행스런 일면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이 8%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취업자들 중에서도 정규직의 비중이 불과 47.4%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소위 '먹고 살기 위한' 남다른 전쟁은 무한한 삶의 전장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게다가 침체된 경기는 올해를 넘어 적어도 내년 초반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거북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어떤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이나 혁신적인 고용기회 창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미시적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경기회복에 자발적 동기를 부여해주고 개개의 사업군에게 사업의욕을 고취시켜 줌으로써 경기불황 타개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그룹이 있으니 이것이 곧 작지만 강한 기업, 이른바 스몰비즈니스의 세계다. 일명 소호 비즈니스라고 일컬어지는 서민들의 자가영업 개념 보다는 그 영역이 넓고 대기업 보다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부류의 소기업, 말 그대로 작은 기업의 사업영역을 의미한다. 스몰비즈니스는 사실 우리나라 보다는 외국에서 더 많이 인정받는 실질적인 민생사업을 말하는데, 개별적 수익성과 실리적 측면에 있어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대기업 부럽지 않다는 것이 스몰비즈니스 경영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 경제에 있어 제3의 기업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스몰비즈니스의 실체를 대변하는 것이며 경제사회에 있어 결코 소외될 수 없는 절대적인 경제 활성화의 적자임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스몰비즈니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올해 프렌차이즈 박람회의 경우, 불과 몇 일만에 동원된 수만명의 참관객수와 그에 따른 엄청난 홍보효과 등이 그같은 스몰비즈니스의 자부와 이면의 관심집중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불황기에는 불황기대로 보다 경쟁적이고 비교우위적인 창업형태가 분명히 존재하게끔 마련이고 또 거기에 선행하는 전문화와 도전의식은 스몰비즈니스가 갖는 최대의 장점이다. 특히 틈새시장 등에서의 서비스와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경영자의 경영마인드와 본연의 자질 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 컨설팅 전문가들의 지적인데, 업태적 생리로 보아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분야가 스몰비즈니스라는 것이다. 제반의 이런 점 등을 감안해 보면 현재는 물론 향후에 이르기까지 스몰비즈니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그에 따른 상당한 경제효과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아무튼 우리 경제에 있어 제3의 기업군으로 당당히 일어서 경기불황을 타개해가는 첨병으로서의 스몰비즈니스 역할에 크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