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민간 소비가 여전히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다소 회복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23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미국.일본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7월까지 극히부진했던 설비투자가 개선되는 조짐이라고 밝혔다. KDI는 업종별로는 내수회복이 지체됨에 따라 서비스생산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으나 산업활동은 재고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경기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DI는 경제주체의 기대심리도 소비자의 경우 여전히 크게 침체돼 있으나 기업의경기 실사지수는 정보기술(IT), 수출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KDI는 지적했다. KDI는 그러나 소비관련 지표들은 급락세가 진정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건설투자 관련 지표들은 건설투자의호조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8-9월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소비자 물가가 10월에는 안정세를 회복했으며 그동안 급등세를 지속했던 아파트가격이 10.29대책 이후 큰폭으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급증과 내수침체 지속에 따른 수입회복 지연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