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재 채용시 지방출신을 일정비율 이상고용하는 지방 할당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이에 맞춰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방대 할당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모집예정인원의 25%이상을 서울 이외 지역의 대학 졸업자로 채용하는 `지방우대제'를 실시키로했다. 이는 전체 채용인원의 25%를 우선 지방대 출신으로만 뽑고 나머지 75%는 지방.서울 구분 없이 충원하는 방식으로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는 채용 예정인원 80명 중 적어도 20명은 지방대생으로 충원될 전망이다. 신보 관계자는 "총 93개의 영업점 중 75개가 지방에 있고 직원의 58.8%가 지방에서 근무하는 현실을 감안, 원활한 인사관리를 위해 지방대생을 일정비율 이상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역 금융전문가를 육성하고 지방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2004년도 신입직원 채용에서 지방대 출신자만 뽑는 지역금융분야를 신설했다. 이 분야에는 산은 지점이 몰려있는 충청, 호남(제주 포함), 영남 등 3개 지역의대학 출신자로서 해당지역 고교를 졸업한 경우에만 응시할 수 있으며 합격자들은 해당지역 지점에서 5년 이상을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지역금융분야 신설에 따라 이번 채용에서는 합격자 총 80명 중 8명이 각 지역지방대 출신으로 충원됐다. 한국은행 역시 2004년도 신입직원 채용에서 지역경제 전문직을 신설하고 서울과경기도를 제외한 각 도별 지방대 출신 9명을 별도로 선발하기로 했다. KBS는 2004년도 신입사원 공채에 지역할당제를 도입해 영남권, 호남.제주권, 충청.강원권 등 3개 지역권의 신입사원 58명 중 25명을 해당 권역 소재의 지방대 출신으로 뽑기로 했다. 최종 선발 결과, KBS 지역권의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당초 예정보다 7명 늘어난32명이었으며 전국권에서도 76명 중 지방대 졸업자 17명이 합격해 지방대 출신이 전체 합격자의 36%인 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지역에 연고가 있는 지원자나 해당 지역 대학출신자들을 배려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