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혐의로 피소된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이 당초 입장을 바꿔 경찰에 출두하지 않겠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일 일정이 허락하지 않고 지난 2000년 고소인 정모(40)씨를 사문서 변조 등 혐의로 형사고소한 일이 있으나 이는 관련 실무부서의 결정에 따른 것이며 구 회장은 형식상 고소인으로 돼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시 실무자가 경찰의 조사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최근 LG 그룹 전체가 대선자금 문제 등으로 예민해져 있는 가운데 구 전회장이 경찰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조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측은 21일 "수차례 소환 일정을 조정한 끝에 비서실로부터 22일 오후 구 전회장이 직접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경찰은 그러나 구 전회장이 고소장에 피고소인으로 명시돼 있고 고소 내용 가운데 본인이 아니면 확인해 줄 수 없는 부분이 있어 구 전회장에 대해 조만간 다시 소환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