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자동차와 철강업계의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을 비롯, 9월 중간결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0% 이상이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경제재정상은 전날관계 각료회의에 제출한 11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혀 일본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공식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경기 기조판단은 10월까지만 해도 '회복을 향한 움직임이 보인다'는 소극적 표현에 그쳤었다. 다케나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소비를 자극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은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의 경영실적은 3년전 정보기술(IT) 거품기에 버금갈 정도인 것으로파악되고 있다. 신코(新光)종합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20일까지 중간결산실적을 발표한 도쿄(東京)증시 1부 상장기업 가운데 금융기업을 제외한 전체 대상기업의 80%에 해당하는 805개사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 당기이익은 38.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도요타자동차(5천244억엔)와 혼다(2천391억엔)가 사상 최대의 세후 당기순익을 냈고 닛산(日産)자동차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4천11억엔)을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적자를 낸 곳은 미쓰비시(三菱)자동차(802억엔 적자)와 닛산디젤(96억엔 적자)뿐이며 마쓰다와 스즈키, 후지(富士)중공업, 이스즈, 히노(日野)등나머지 11개사가 모두 흑자를 냈다. 철강업계도 구조조정과 수출증가에 따른 수요증가로 신닛데츠(新日鐵), JFE, 고베(神戶)제강, 스미토모(住友)금속, 닛신(日新)제강 등 5대 메이커가 모두 큰 폭의 이익증가를 기록했다. 디지털카메라와 박형(薄型)TV, DVD레코더 등 이른바 `신3종 신기(神器)'를 중심으로 한 전기업계와 게임기업계의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일본 경제의 회복은 세계경기회복을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앞으로 주식시장과엔화 환율 동향이 다소의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