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대 주주이자 외국인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SK㈜ 경영진 교체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CEO)는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김창근 사장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이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위해 소액주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소버린이 의도대로 SK㈜ 경영진을 교체할 경우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이 회사를 통해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권을 한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피터 대표는 표대결을 위해 헤르메스자산운용 템플턴자산운용 등 외국 주주들을 비롯 다양한 주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뒤 "소액주주들이 주총에 참여해 권리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소버린은 평균 4∼5년 투자를 하는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경영진 교체에 실패하더라도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피터 대표는 또 "2주 전 어드바이저들이 최태원 회장을 만났고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혀 SK측과 타협 가능성도 열어 놨다. 정태웅ㆍ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