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의 `크기' 경쟁이 또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인 57인치 TFT-LCD TV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반응속도를 크게 개선하고 명암비도 1천대 1을 달성하는 등 TV의 중요한 평가항목인 성능면에서도 커다란 향상을 가져왔지만 무엇보다도 60인치에 가까운 세계 최대 57인치라는 `크기'를 달성함으로써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면 TV에서 크기는 곧 기술력과 직결되는데 이번 57인치 개발은 일본 소니와의 제휴로 인정받은 삼성의 LCD 기술력을 다신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57인치 개발로 LCD TV도 60인치 이상 대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57인치 LCD TV 개발은 LG전자의 자회사인 LG필립스LCD가 지난달 초 세계 최대인 55인치 TFT-LCD TV를 개발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가 약 1개월만에 날린 `반격타'인 셈이다. 당시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54인치 LCD TV를 개발한 지10개월만에 세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며 `1인치'가 담고 있는 기술력의 의미를 한껏 뽐낸 바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로간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며 다소 여유를 보이고 "6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이 기록은 또 다시 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P TV와 함께 미래 전자업계의 `캐시 카우'로써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LCD TV부문에서 1-2인치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사간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