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은행들이 내년부터 중국 위안화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된다. 허용되는 분야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예금,외환거래,송금,신용카드 등 4개이며 기업금융은 여전히 금지된다. 홍콩 재정부는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금융당국과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내년 1월부터 시범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홍콩 은행의 위안화 거래 허용은 중국 귀속 6년여만이며 중국 본토 이외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이다. 둥젠화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조치가 홍콩이 국제금융센터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홍콩 주민들은 지역 은행에 개설한 위안화 예금계좌를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으며 하루 최고 2만위안(2천4백16달러)까지 환전도 가능하다. 본토 은행계좌로 하루 5만위안까지 송금도 할 수 있다. 또 본토 관광객의 카드를 홍콩에서 받을 수 있고 홍콩 은행들이 발급한 카드를 이용해 본토에서 위안화 결제도 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관광수입과 은행 수수료 수입 증가란 단기효과보다는 위안화 거래 활성화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중국 총 본부의 조안 청 연구원은 "현재 홍콩에는 본토 관광객이 뿌리는 5백억~7백억위안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거래금지에 묶여 사장돼 있다"면서 "이 돈이 양성화되는 것만으로도 위안화 중심창구로서 홍콩의 지위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