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18일 회원국 대사들을불러 12월 중순의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일정표를 제시했다. WTO 일반이사회(의장 카를르스 카스티요)는 농산물과 비농산물 시장접근, 면화보조금, 싱가포르 이슈를 의제로 일부 핵심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한달간 진행된`그린룸' 회의의 결과를 전체 회원국 대사들에게 브리핑했다. 카스티요 의장은 일반이사회가 19일부터 4개 의제를 놓고 2차 라운드 협의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1라운드 회의는 협상 재개 의지와 신축적 자세를 확인, 상당히 유익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일반이사회는 다음달 5일 대사급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이 때쯤이면 다음달15일 개최될 전체회원국 고위관리 회의의 윤곽, 성패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카스티요 의장은 고위관리의 레벨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이 알아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 대표부의 최경림 참사관은 4대 의제와 관련, 농업과 비농산물 시장접근에 관한 논의 상황은 별다른 변화가 없으나 싱가포르 이슈의 경우는 유럽연합(EU)과개도국 그룹이 칸쿤 각료회의 이전의 입장으로 회귀하는 느낌이 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다수 회원국은 4대 의제에서 면화보조금을 제외할 것을 희망했으나 베냉 등 아프리카 4개국은 이를 존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파차이 파닛탁디 WTO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각료회의는 물론 카이로에 모인 10여개 아프리카 국가 각료들에게서 협상재개를 희망하는 의지가 피력된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APEC각료회의에서 '데르베스' 텍스트를 향후 협상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밝혔고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