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무선이동통신원천기술 개발업체인 미국 퀄컴(QUALCOMM)사가 CDMA기술의 도청가능성을 인정하고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도청보안시스템을 개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퀄컴사 어윈 제이콥스(Irwin Jacobs)회장은 최근 미국 센디에고 퀄컴 본사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코드(부호)를 이용하는 기술인 CDMA 기술은 스캐너 등으로 도청할 수 있는 TDMA(시분할다중접속) 기술과는 달리 무선구간의 도청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그러나 "사실상 도청이 완전히 차단된 통신기술이란 있을 수없기 때문에 정말 원한다면 CDMA 통화 도청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청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특히 제이콥스 회장은 "CDMA 기술은 무선구간에서는 자체적으로 도청에 안전하지만 더 높은 안전도를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퀄컴은 미국 정부의 요구수준을 능가하는 도청보안 시스템을 개발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제이콥스 회장은 지난 5월 국내 한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도청은 가능하나매우 어렵다. 간단하게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방지하는 보안기술도 발전한다"고말한 바 있다.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복제 휴대폰을 통한 도청의혹과 비화단말기 개발 논란과 관련, "국내에서 사용하는 CDMA 휴대전화는 매우복잡한 암호코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위피가 브루(BREW)와 매우 비슷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 놀랐다"고 전제한 뒤 "한국 정부가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위피로만 한정시키는 것은 통상조약 위반으로 한국 이동통신사업의 수출까지 가로막는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또 "우리는 한국 제조업체와 이통사업자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위피에서 가능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호환되는 `위피 온 브루(WIPI on BREW)’시스템을 제시했으나 아직 한국정부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CDMA칩 로열티와 관련해서 제이콥스회장은 "로열티는 한국 기업들의 휴대폰 수출.생산과 비례하는 것으로 이미 한국과 퀄컴간의 협의된 사항이고 퀄컴과 한국 기업들 모두의 이윤창출에 도움이 돼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CDMA 사업의 성공적인 추세를 고려할 때 기본적으로 현재의 계약 조건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조건을 바꾸는데 매우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로열티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센디에고=연합뉴스) 류일형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