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현대그룹 관계자는16일 "현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회장과 그룹은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항간에 떠도는현 회장의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다. 지난 14일 KCC가 그룹 인수를 공식 선언한 이후 현 회장이 어떤 반응도 내놓지않자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거취를 놓고 숙의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현 회장은 휴일인 이날도 측근들과 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갖는 등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현재 자신을 엘리베이터 회장 이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의사를 받아들일 지 아니면 지분 매입과정의 문제점 등을 들어 법원에 처분명령권 신청을 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두고보자"며 즉답을 회피해 복잡한 심경을 대변했다. 현 회장은 지난 12일 `그룹 회장으로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 현대그룹을 새롭게 일궈나가겠다'는 대국민 발표문까지 내는 등 그룹 회장직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족간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현 회장이현대엘리베이터 회장직에 만족, 정 명예회장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