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 정몽헌 회장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산에서는 네티즌들이 마련한 정 회장에 대한 `100일 추모제'가 열렸다. `정몽헌 회장을 추모하는 사람들'(cafe.daum.net/monghun)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네티즌 20명과 큰 딸 지이(26)씨, 현대아산 심재원 부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모임 회원인 이경수씨는 `고 정몽헌 회장께 바치는 글'에서 "정 회장이 떠난 뒤 이제 겨우 100일이 지났지만 현대아산을 이끌고 있는 현정은 회장에게 시련이닥쳐오고 있으며 금강산관광과 남북경협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현 회장이 의리를 가볍게 여기고 욕심으로 가득찬 세상을 힘찬 도전과 굳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정 회장이 힘을 달라"며 "우리도 정 회장의 소중한 뜻을 잇고 있는 현 회장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정 회장의 묘역에 `정몽헌 회장님, 당신의 맑은 미소가 그립습니다', `현정은 회장님, 현대그룹과 대북사업을 이끌어주세요'라고 써진 대형 플래카드를내걸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인 박철규씨는 "정 회장의 죽음 이후 온 국민의 추모와 성원에 힘입어 남북교류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바쁜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 회장의유지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네티즌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큰 딸 지이씨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추모 물결이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추모', `김윤규를 사랑하는 모임', `현정은짱' 등 사이버 공간에서 현회장에 대한 동정론과 남북경협 사업 활성화 운동 등이 확산되고 있다. (하남=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