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내려면 DNA(Digital,Niche,Asia)를 잡아라.' 지난 상반기(4~9월) 중 돈방석에 오른 일본기업들의 공통점은 DNA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7백7개 기업의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고 지적한 뒤 "고수익 기업들의 공통점은 성공적인 DNA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카메라,액정표시장치 등의 첨단 디지털제품과 관련을 맺고 있거나 틈새(Niche)시장과 아시아지역을 적극 공략한 기업들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 미쓰비시레이욘은 액정화면 및 휴대전화 제조에 사용되는 수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세이코는 본업인 시계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디지털카메라 부품장사로 한숨을 돌렸다. 이 회사 마에다 구니오 상무는 "태국의 부품 공장이 풀가동 상태"라며 "중간 결산에서는 사상 최고 이익을 못 냈지만 이 추세라면 2004년 3월 결산에서는 기록경신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탠레이전기도 본업인 자동차용 램프보다 LED(발광다이오드)로 큰 재미를 봤다. 이 회사의 전기전자부문 매출 증가율은 31%로 자동차부품의 18%를 곱절 가까이 웃돌았다. 야마하는 악기제조에서 닦은 실력을 휴대전화 착신 멜로디반도체라는 틈새상품 개발로 발전시켜 노다지를 캤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이 상품을 앞세워 야마하는 전자기기,금속사업부문에서 본업인 악기분야의 1.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시아국가를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한 기업들은 내수부진을 아시아시장에서 거뜬히 만회했다. 스즈키는 인도 파키스탄 시장에서의 자동차판매가 급증,영업이익이 19% 늘어나며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스즈키발동기는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오토바이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