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COMDEX) 가을 2003'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기조연설과 함께 열렸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현실속의 컴퓨터 세계'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의 46개 업체를 포함,전세계 5백1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해의 1천1백여개보다 전시회 참가업체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까지 참여했던 삼성전자와 필립스가 참가하지 않았으며 LG전자 소니 도시바 IBM 등의 대표적인 IT기업도 연이어 불참했다. 이에 따라 한때 21만6천명(1997년)에 달했던 관람객도 올해엔 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의 독무대=MS는 내년 상반기 시장을 겨냥,필기인식기술이 개선된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코드명 론스타)'을 소개했다. 이와함께 스팸필터링툴을 갖춘 e메일서버 최신판과 'MS오피스 2003' 등을 대거 내놓아 이번 컴덱스도 'MS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64비트 서버를 전시했다. HP는 미래형 비즈니스 데스크톱PC와 애슬론64 데스크톱PC를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노트북용 그래픽칩을,최근 소비자가전부문에 진출한 델은 디지털TV와 프린터 신제품을 내놓고 바이어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컴덱스에는 세계 IT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불참해 전시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동안 컴덱스에는 최첨단 기술제품이 출품돼 세계 IT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종합전자전 역할을 해왔으나 참가업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단순한 '컴퓨터 전시회(컴퓨터 딜러스 엑스포)'로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 46개 중소기업 참가=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소프트웨어업체 16개와 하드웨어업체 30개가 참가하는 한국관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며 지난해(80여개 업체)에 비해 참가업체가 크게 줄었다. 텔레매틱스 전문기업인 팅크웨어는 내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휴대폰용 내비게이션(차량항법시스템) '폰나비'를 출품했다. LCD드라이버 IC제조기업인 토마토LSI는 휴대폰의 메인창과 서브창 액정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신제품을 전시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컴덱스 참가업체가 줄어든 대신 예전과 달리 한국관이 좋은 위치에 배정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