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명예회장의 KCC가 14일 현대그룹 인수를공식 선언한 가운데 현정은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 그의 향후 `선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등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조찬 모임 참석후 평소보다 약간늦은 오전 10시께 서울 동숭동 엘리베이터 서울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뒤 임원진으로부터 KCC 입장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 늦게 외출에서 돌아온뒤 집무실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이날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일부 보도진의 취재시도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으며, 현대그룹도 엘리베이터 직원들이 약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공식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무슨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현 회장은 현재 자신을 엘리베이터 회장 이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 정 명예회장에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지분 매입과정의 문제점 등을 들어 법원에 처분명령권신청을 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 현 회장이 계속되는 정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움직임에 맞서 지난 12일에 `그룹회장으로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 현대그룹을 새롭게 일궈나가겠다'는 대국민 발표문까지 내는 등 그룹 회장직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순순히 물러나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분 경쟁에서 정 명예회장측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정 명예회장이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사들인 일부 지분에 대한 법적 대응으로 승부수를 둘 경우 활로를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족간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현 회장이현대엘리베이터 회장직에 만족, 시삼촌인 정 명예회장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나 시고모부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등 집안의 일부 어른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 정 명예회장측과 상호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일각에서는 점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수일내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