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의 2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올 3.4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소폭이긴 하지만 플러스를 기록함으로써 역내 경기회복설에 힘을실어줬다. 그러나 유로권 12개국 전체가 가까운 시기에 경기가 호전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독일 통계청은 13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 3분기에 0.2% 소폭 증가, 전분기의 -0.2% 성장을 반전시켰다고 공식발표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침체' 국면에들어갔으나 올 3분기엔 수출 증가 및 수입 감소, 보건 및 교육비 지출 증가 덕분에성장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통계청도 잠정 보고서에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GDP 성장률이 3분기에 0.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당초 예상했던 0.2% 성장률을 웃도는 것으로 프랑스의 경우 기업활동, 특히 제조업 생산량 증가가 GDP 성장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프랑스의 이런 경제회복조짐은 유럽이 경기침체로부터 탈출하고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애널리스트 스테파네 데오는 "그것(프랑스 GDP 발표)은 공식적인 것이다. 프랑스는 침체(recession)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과 프랑스가 전세계 경제회복기 진입, 소비자신뢰도 상승,제조업 주문 및 산업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4분기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유로권 전체 경제가 내년 중반 이전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여전히희박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프랑스 은행 NBP의 알렉상드루 부르주아는 "경기사이클이 분명히 저점에 있기때문에 (유로권) 경제는 아주 느리고 점진적인 회복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독립적 경제자문기구인 `5인 현자(賢者)' 소위원회도 독일이 올 한해 전체적으론 미약한 침체국면으로 남아 있을 것을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전망 전문가들이 13일 밝힌 한 정기 보고서에 따르면유로권 경제는 유로화의 대(對) 미국달러 강세, 국내수요 저조, 독일.프랑스의 재정적자문제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당초보다 0.2%포인트 낮은 0.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004년과 2005년엔 유로권 GDP는 세계경제회복과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예상대로 각각 1.7%,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리 AP.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