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노사가 14일 회사측이 대폭 양보함으로써 임단혐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13일 오후부터 영도조선소에서 밤을 세워가며 7차 교섭을 갖고 ▲노조와노조간부에 대한 손배가압류(7억4천만원) 철회 ▲고소고발 취하 ▲노조와 노조원에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 또 ▲기본급 인상 ▲생산장려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 100% 지급 ▲해고자 복직 등 쟁점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봤다. 회사는 새로운 쟁점으로 대두된 5년간 무분규 보장도 철회했다. 이에앞서 회사는 노조에서 끊임없이 주장해온 책임자 처벌과 관련, 양성집 전무이사와 김재천 전무 등 2명의 임원을 전격 해임했다. 회사의 이같은 양보는 지난달 17일 김주익 노조위원장이 크레인 농성중 자살하면서 외주업체들의 조업까지 중단, 매출손실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외주.협력업체들의 피해액도 8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도산위기에 직면했고일부 해외선주사들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등 최후통첩성 경고를 잇따라 해와 회사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7차협상에서 마무리를 짓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회사는 밤샘협상을 통해 노조의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노조가 지난 7월 22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지 116일, 노조위원장이 자살한지 29일만에 노사가 겨우 합의하게 됐다. 14일 오전 6시 현재 노사는 유족보상 문제를 두고 마무리 협상이 진행중이다. 노조는 유족보상문제가 매듭짓는대로 곧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보고대회와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