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력은 풍부하지만 인간미는 빵점.당신은 관리형 인간?'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의 코오롱 연수원에서는 머리 희끗희끗한 그룹 계열 임원진 1백10여명이 시험지를 앞에 두고 고심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워크숍에서 임원들이 단체로 인성검사를 본 것. 이날 치러진 테스트는 MBTI검사. 심리학자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브리그스와 이사벨 마이어스가 고안한 성격 유형테스트로 개인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특이한 점은 이 테스트가 매년 신입사원들이 치르게 되는 필수코스라는 것. 주로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반대의 입장이 돼 자신의 심리 테스트를 하는 격이다. 테스트에 참여했던 임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신선했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임원들이 16개 유형 가운데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지만 인간미와 융통성이 부족한 'ESTJ'형으로 나타나 경직된 사고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고.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