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제약업체들이 최근 서구 대형 제약사들의 훌륭한 파트너이자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최대의 제약회사인 랜벅시 래버러터리는 지난달 유럽 최대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과 신약 연구에 관해 제휴키로 합의했다. 이는 유럽-미국의 대형 제약업체가 인도업체와 맺은 최초의 제휴로 인도의 아웃소싱분야가 높은 부가가치와 기술적 기반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신문은전했다. 랜벅시의 람시 바바이야 조사연구 부문 최고책임자는 "인도의 제약사들은 그간서구 제품들의 복제에만 능숙했으나 이제는 유능한 파트너 심지어는 잠재적인 경쟁업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바이야 최고책임자는 미국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의 약품조사관으로 21년을 근무하다 랜벅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신문은 "그간 인도 업체들은 서구제약사들의 약을 무단복제해 헐값에 자국에 판매해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으나 이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장 피에르 가르니에 글락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의 목적은 인도의 뛰어난 화학 기술과 글락소의 자본 및 기반을 연합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의약부문 뿐만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GM), 제너럴 일렉트릭(GE), 포드자동차 등의 기업들도 이미 정밀 연구와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인도의 기술과 접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지섭 기자 xanad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