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부동산시장 - 강남에 미분양 아파트? ] 정부의 10ㆍ29 부동산 대책 효과가 나타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강남권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등장했다. 가장 심각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재건축 아파트다. 반포 주공 등 일부 아파트의 경우 2억원 이상 하락하는 등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불패신화를 이어온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억원 이상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그동안 떨어질 줄 모르고 가격이 오른 다른 강남지역 아파트들도 완연한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0월 9차 동시분양을 통해 강남지역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 아파트의 20% 이상이 아직 팔리지 않고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강남권 신규 분양 아파트가 방치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9차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은 논현동 e-편한세상과 한화 꿈에그린, 그리고 방배동 브라운스톤 효령 등으로 가구수로는 8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17가구를 모집했던 한화 꿈에그린은 이 가운데 5가구가 미계약 상태다. 거의 30% 가까운 물량이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방배동에서 분양된 브라운스톤 효령도 모든 평형에 걸쳐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63평 9가구, 52평 7가구, 45평형 19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논현동 e-편한세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현상은 역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세 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투자목적으로 주택청약에 나섰던 사람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투자 메리트가 사라진 점도 미계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이미 추가 대책까지 경고해 놓고 있는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부동산 가격은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부동산시장이 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 [ 카드사 2차 위기 오나 - 실적 계속 악화, 자구안 마련 부심 ]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3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는 등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까지 삼성카드는 1조33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LG카드는 1조168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또 외환은행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감안한 외환카드의 적자폭은 약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올 상반기 2,4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누적적자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체율이 줄어들기는커녕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카드사들의 실질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9.6%로 전달의 27.3%보다 2.3%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보다 무려 5.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실질연체율은 이미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5만원을 호가하던 LG카드는 최근 1만2,000~1만3,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1만5,000원을 넘어섰던 외환카드도 절반 수준인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외시장의 인기주였던 삼성카드는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그나마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이다. 지난 9월 연 7.7%까지 떨어졌던 1년만기 LG카드채의 평균수익률은 최근 연 8.16%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카드사 경영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7월9일의 8.20%에 근접한 수치다. 10월 초 연 8.90%까지 떨어졌던 1년만기 외환카드채 평가수익률도 최근 연 9.09%까지 올랐고 연 5.4%까지 떨어졌던 삼상카드채도 연 6%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불안감이 확산되자 카드사들은 2차 자구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카드는 지난 10월30일 3,70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의, 3,500억~4,000억원을 조달해 재무구조 개선과 시장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외환카드 등도 필요할 경우 증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력구조조정과 조직개편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상반기 은행계 카드사들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 것과는 달리 인력구조에 손을 대지 않았던 전문계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섰다. LG카드는 임원 40%를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고 삼성카드는 지점 축소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훈 기자 jhchoi@kbizweek.com ----------------------------------------------------------------- [ Weekly News ] < 삼성전자, 512MB메모리카드 양산 > 삼성전자는 512MB, 256MB 대용량 메모리카드를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되는 제품은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PDA(개인휴대단말기), MP3 등 첨단 휴대기기의 저장장치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카드(MMC)다. 종류는 512MB MMC, 256MB MMC, 휴대전화용 256MB MMC 등 세가지다. 이 가운데 512MB MMC는 300만화소급 고화질 디지털 사진 500여장, 4분짜리 MP3 음악 130여곡, VGA급 동영상을 30분 가량 저장할 수 있다. < 대졸여성 취업 OECD 최저 > 우리나라 대졸 여성의 고용상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남녀간 취업률 격차도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심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고학력 여성의 고용비율은 55.0%(2000년 기준)로 국가 평균(82.1%)에 크게 못미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고학력 남성의 고용비율은 89.9%로 여성에 비해 높았다. 아울러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남녀간 취업률 격차는 한국이 34.9%포인트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 부실수협 3곳 통폐합 > 부실이 심각한 일선 수협 3곳에 통폐합된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경제논리를 무시하고 부실한 수협 대부분을 살리기로 해 구조조정의 뜻이 퇴색했다는 비판이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1월6일 “순자본 비율이 마이너스 2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난 일선 수협 13개 중 전남 광양 수협과 완도 약산수협, 해수어류양식수협 등 3곳을 내년 6월 말까지 인근 수협과 합병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수협이 합병되더라도 일반 이용자들의 예금은 전액 보장된다고 해양수산부는 밝혔다. < 현투증권 이번주 본계약 가능성 > 정부는 현투증권에 2조5,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지분 80%를 3,500억~4,5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해 협상대상자인 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측에 최종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푸르덴셜측이 이사회를 언제 열어 결정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라며 “빠르면 11월 중 이사회가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투증권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주주인 현대증권의 부실책임 이행문제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20년만기 주택대출 22조 공급 > 정부는 20년만기 주택대출을 취급하기 위해 내년에 설립할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최대 22조5,000억원 규모의 주택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그러나 3년만기 일반 주택대출을 보증하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재정 상태가 악화돼 실수요자에 대한 보증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빠르면 내년 1월 중 설립될 주택금융공사의 자본금 가운데 20년짜리 장기주택대출용 자본은 4,5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대출용 자본을 최대 50배까지 유동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중 최대 22조5,000억원이 20년만기 장기주택대출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 < 한은 “강남아파트 거품붕괴 가능성” >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공식보고서를 통해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의 거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은행은 에서 ‘전국 부동산의 실질가격지수가 2001년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전국 아파트의 실질가격이 89년 이후 14년간의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9월 현재 강남 아파트의 평당 실질가격은 장기 평균가격의 1.8배로 거품이 고조됐던 91년 5월(1.4배)을 크게 웃돌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