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감사원장 격인 전윤철(田允喆) 원장의 `의욕'이 감사원 안팎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수산청장 이후 7년간 기관장직을 맡았던 `경제 전문가' 수장을 맞은 감사원은 종전보다 차원 높은 감사운영 방침을 접하고 바짝 긴장한 상태이다. 전 원장은 취임일인 10일 기자간담회에서 21세기 정보화 혁명을 언급, "변화의 속도가 초광속인 시대에서 감사원 직원이 정부부처 정책을 감사하고 평가. 조언자로서 역할을 하려면 피나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감사원장 후보자로 내정됐을 때부터 "감사원도 사고의 폭을 넓히고 책을 읽어야 한다"며 `넥스트 소사이어티', `글로벌 패러독스', `한국사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등 3권의 책을 추천, 직원들이 구입해 탐독했다는 후문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감사 `사각지대'에 있었던 정당 국고보조금에 대한 감사의지를 밝혔던 전 원장은 취임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한국은행이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하려면 국내통화 신용정책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운영'까지 감사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또 기획예산처장관 출신답게 "지방이 아직까지 정신을 못차린 경우가 많다"며 지방자치단체의 방만한 예산운영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지방화 시대에 자치단체가 감사원 감사를 안받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감사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전 원장이 연일 해박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감사방향을 제시하자 감사원내 경제부처 담당 직원들은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원장에게 시시한 지적 내용은 통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 원장은 이밖에 평소 비어 있다시피한 감사원 기자실 운영에 대해 "기자실에 기자가 30-40명은 돼야 하는것 아닌가"며 "앞으로 기사거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언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촉구,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