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가 유로화 강세 때문에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회복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발표를 보면 유로화 강세가 역내 기업들의실적에 얼마나 부담을 주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례로 이탈리아의 주류업체인 데이비드 캄파리-밀라노는 전날 환율을 감안하지않을 경우,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의 실적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독일의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도 올해 자사의 수익이 작년의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부진의 한 원인을 '유로화 강세의 부정적 여파'에서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달러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1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5월의 1.19달러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연초와 작년 1월보다는 각각10%와 30%나 상승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지난 90년대의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함에따라 달러 약세 경향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바세르스타인(DKW) 증권은 이에 대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유로화 강세는 유로권 기업들의 수익에 명백한 위험을 제공하고 있다"고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