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올해 우리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의 효과와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4∼5%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방콕을 방문한 박 총재는 이날 현지 한국 기업 주재원들과의 비공식 오찬 간담회에서 "고비용 때문에 국가 경쟁력이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임금과 부동산 투기, 비능률적인 교육 제도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 등을 고비용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박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BIS 총재회의에서 "올해 한국은 상당 폭의 외환보유액 증가로 통화 증발 압력이 있었으나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 효과적인 정책으로 통화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안정증권 발행 누적(10월 말 현재 105조원)에 따른 이자 지급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저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통화 팽창 압력이 물가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으며 물가도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외환 위기를 겪은 후 국가 신용을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여유 있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환보유액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성 문제는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회비용과 금리 위험 역시 외환의 적절한 운용 등으로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