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일 내년도 예산을 14조1천8백32억원으로 편성해 서울시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14조4천9백46억원보다 2.1% 감소한 규모이지만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간 중복분 1조3천1백75억원과 자치구ㆍ시교육청 등에 대한 지원 금액 5조3천5백75억원을 제외한 실제 집행예산은 7조5천83억원으로 오히려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예산을 대부분 지출해 내년으로 이월되는 예산 불용액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내년 서울시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83만3천원으로 올해보다 8만8천원 늘어났다. 부문별 예상은 환경 분야가 2조9백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도로ㆍ교통 2조5백6억원 △사회복지 1조4천2백95억원 △도시 안전관리 1조9백46억원 △주택ㆍ도시관리 1조4백59억원 등의 순이다. ◆ 주택ㆍ도시관리 =2006년까지 공공임대주택 6만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내년에 2천3백67억원을 투입한다. 뉴타운 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48억원, 길음 뉴타운 개발사업에 5백억원이 책정됐다. 종로 1∼6가(2.9km)를 세계 수준의 가로로 꾸미는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우선 내년 중에 2백26억원을 들여 종로거리에 있는 광고물과 건물 앞면을 정비하는 한편 가로도 단장하기로 했다. ◆ 환경 =청계천 복원사업 추진비로 1천7백87억원이 책정됐다. 이 중 56억원은 성동구청 옆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청계천 문화관'을 짓는데 쓰인다. '생활권 녹지 1백만평 늘리기' 사업에도 4천9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이 끝나면 성동구 성수동 일대 35만평에 '서울숲'이 조성되고, 고려대 연세대 명지대 등 대학과 초ㆍ중ㆍ고 79개교에 공원이 꾸며진다. ◆ 도로ㆍ교통 =시속 18.9km인 간선버스 통행속도를 25km로 높이는데 8백35억원이 투입된다. 버스 배차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종합사령실 설치와 버스정류장 개선 사업에 쓰인다. 또 지하철 9호선(김포∼반포ㆍ25.5㎞)을 건설하는데 2천2백17억원을, 지하철 3호선 수서∼오금(3㎞) 구간을 연장하는데 1백45억원을 배정했다. 주차장 확충사업에도 9백79억원이 투입된다. ◆ 기타 =서울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1백60억원을 투입, 디지털미디어시티를 조성하고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건립에 착수키로 했다. 기초생활 수급권자 등 저소득 시민에게 생계 및 교육급여 등을 주기 위해 모두 6천6백31억원이 투입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