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판매량에서 미국의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제2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했다. 미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10일 "이 기간 중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량이 3백17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7.4% 증가한 반면 포드는 3백12만7천대로 10.9% 감소해 순위가 역전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지금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올들어 미국시장에서 세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의 '빅3'를 품질면에서 압도,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 올리며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이어 포드마저 따돌린 것이다. 이와 관련,포드의 홍보담당자는 "도요타는 거칠고 무서운 경쟁 상대"라며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이익목표 달성이 급선무"라고 강조,지난 수십년간 지켜온 2위 자리를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도요타를 누가 막을 것인가'라는 8쪽 분량의 특집을 게재,도요타가 가까운 장래에 GM과 세계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도요타의 품질 관리와 비용삭감 등 강점을 집중 해부하고 북미시장에서의 부품조달액이 미 주요 정보기술(IT)업체에 버금가는 규모에 달하는 등 엔고(高)에 대한 저항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