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과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4∼5%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박 총재는 이날 현지 한국기업 주재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박 총재는 또 "고(高)비용 때문에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높은 임금과 부동산 투기, 비능률적인 교육 제도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 등을 고비용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박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BIS 총재회의에서 "올해 상당폭의 외환보유액 증가로 통화증발 압력이 있었으나 통안증권 외평채 발행 등을 통해 통화증가율과 물가 상승률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