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올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신차판매 실적에서 미국의 `빅3'중 하나인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은 세계제2위로 부상했다. 미 자동차업계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 10일자판에 따르면 도요타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317만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7.4% 증가한 반면 종전 2위인 포드는 312만7천대로 10.9%가 줄어들어 순위가 역전됐다. 이 잡지는 이에 대해 "세계자동차 시장의 순위가 바뀌는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지난 3.4분기(7-9월) 실적에서도 157만6천대로 포드(141만대)를 앞섰다. 부동의 선두인 GM은 이 기간에 188만9천대를 팔았다. 올해 1-9월의 판매 실적에서는 도요타가 포드를 2만8천대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현재의 판매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실적에서도 포드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전년 같은 기간에는 포드와의 격차가 75만대의 차이를 보였었다. 도요타의 이같은 추월은 도요타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재무 건전성이 시급한 포드로서는 공장폐쇄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수 밖에 없는 사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포드의 홍보담당자는 이 잡지에서 "(도요타는) 거칠고 무서운 경쟁상대"라고 평하면서, 그러나 세계 2위의 자리를 지키기 보다는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데 우선을둘 방침임을 밝혔다. 도요타는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금년도 상반기 연결결산(미국회계기준)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1% 증가한 7천677억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매출액과 당기순익 모두에서도 사상 최고조에 달했다. 도요타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GM과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를품질면에서 압도하며 시장점유율을 대폭 신장,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이어 포드마저따돌렸다. 도요타는 앞으로 부동의 1위인 GM의 아성을 허물기위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 위크'지는 최신호에서 `도요타를 누가 막을 것인가'라는제목의 8쪽 분량의 특집을 게재, 가까운 장래에 GM과 세계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잡지는 도요타의 품질 관리와 비용삭감 등 강점을 집중 해부하고 북미시장에서 부품의 조달액이 미 주요 정보기술(IT)업체에 버금가는 규모에 달하는 등 엔고(高)에 대한 저항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