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40% 가까이 확보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앞으로 범 현대가는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9일 KCC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현정은 현대 회장의 현재 체제를 존중할 것이며,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정상화와 발전에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러나 "현 회장이 올바르고 투명하게 회사 경영에 임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해 실질적으로 현 회장 체제는 과도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A3면 정 명예회장은 "범 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취득한 것은 현대그룹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현대그룹의 정상적인 업무 집행에 일일이 관여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이에 대해 일단 "KCC측과의 오해를 풀고 독립경영의 발판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해 지분 경쟁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관계가 해소될 전망이다. KCC 역시 당분간 현대그룹에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파견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이 앞으로도 주주이익과 국가경제 발전에 부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그룹 현 경영진도 현대그룹 전 임직원과 가족들,더 나아가 수많은 거래처의 고용과 생활안정에도 부응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일훈?이심기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