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도 심화돼 오는 2023년께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기준 지역내 총생산(GRDP) 규모는 △서울 1백14조원(21.4%) △경기 1백12조원(20.9%) △인천 25조5천억원(4.8%) 등으로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47.1%를 차지, 경남(37조3천억원·7.0%) 대전(12조7천억원ㆍ2.4%) 등 비수도권 지역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방세 수입규모는 수도권이 15조6천억원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고 재정자립도 역시 84.1%로 비수도권(53.8%)을 크게 앞질렀다. 대기업 본사 가운데 80%가 수도권에 있고 이들 기업의 매출액중 90%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30세 이하 연령층 비율이 45.6%로 비수도권(44.6%)보다 1%포인트 높아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수도권이 5.7%로 비수도권(8.7%)보다 낮았다. 수도권 인구비중은 지난 60년 20.8%에 불과했으나 80년 30%를 넘어섰고 2001년 46.6%까지 높아졌다. 채희봉 산자부 지역산업연구팀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집중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유입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2023년에는 수도권 인구비중이 전체의 50.1%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